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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젠 K의료…외국인 환자 '117만명' 역대 최대
작성일자 2025-04-07


| 절반 이상 피부과 진료
| '미용시술' 쏠림 우려도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17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전반적인 외래관광객 수가 증가한 데다 'K-뷰티'의 선호도가 꾸준히 늘고 있단 점이 배경이 됐다. 다만 미용시술에만 편중된 점과 핵심 의료 인프라가 몰린 서울 등 수도권으로 외국인 환자가 쏠려있단 점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117만467명(복수진료 횟수 제외)이다. 이는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16년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누적 505만명에 이른다. 당초 복지부가 설정했던 목표는 2027년 기준 70만명이었는데, 이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조기 달성했다. 향후 정부는 환자 유치 목표치를 100만명 이상으로 설정해 종합계획을 수정·추진할 방침이다.


국가별로는 △일본(44만1112명) △중국(26만641명) △미국(10만1733명) △대만(8만3456명) △태국(3만8152명) 순으로, 일본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체 국가 중 1위에 올랐다.

특히 두드러진 건 'K-뷰티' 열풍에 따른 피부과 선호도였다. 외국인 환자 중 절반이 넘는 70만5000명이 피부과(56.6%)에서 진료받았고, 다음으로는 성형외과(11.4%)였다. 전년 대비 피부과(194.9%), 한방통합(84.6%), 내과통합(36.4%) 순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미용시술의 높은 가격경쟁력 측면과 코로나19 이후 피부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배경이 맞물린 결과"라며 "외래관광객 수가 늘면서 접근성이 좋은 피부과에서 미용 시술을 받는 게 한국의 새 관광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방통합의 경우 부인과 질환 치료나 침구 시술, 추나요법 등에서 특히 일본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정부는 △법무부 지정 우수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 확대(25개소→39개소) △원격진료 사전상담·진료·사후 관리 보고개선 완화 △보건의료 박람회 '메디컬 코리아' 협력 △중동지역 의료진 국내 연수 확대 △국제진료 코디네이터·간호사·의료통역사 교육 및 배치 확대 등 정책적 지원도 환자 유치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동현 복지부 보건산업해외진출과장은 "2023년 기준 외국인 환자들의 의료관광지출액은 3조9000억원으로 파악되며,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6조9000억원 수준"이라며 "올해부터는 외국인 환자들의 진료비 지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목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부과·성형외과 등에만 의료실적이 편중됐단 점은 한계로 꼽힌다. 필수의료 인력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에서다.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이어지며 상급종합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는 어려울 수밖에 없단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의료기관 종별 외국인 환자들의 이용률은 △의원급(82.0%) △종합병원(6.0%) △상급종합병원(5.1%) 순이었는데,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전년 대비 각각 14.4%,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외국인 환자들이 피부·성형 분야에만 과도하게 쏠린단 지적에 대해 "유치기관 지정 등 장치로 제한을 두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인의 의료기관 이용 비중 대비 외국인 환자의 이용 비중은 0.1% 수준으로 국내 의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필수의료 인력 (확보 등)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급종합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 등 문제에 대해선 "정책 홍보 등을 통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에만 외국인 환자가 치중된 점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기준 전체 외국인 환자의 85.4%인 100만명이 서울에 몰렸다. 김 과장은 "피부·성형 분야의 관심이 크다 보니 한국에 들어오면 접근성과 인프라, 경쟁력이 잘 갖춰진 수도권으로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지역 맞춤형 유치기관 상담, 유치사업 박람회, 전국 단위 설명회 등을 올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https://www.mt.co.kr/)
링크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40221240785946